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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각자 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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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각자 이세돌

최원훈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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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훈 공학박사

 

이세돌이 바둑계를 은퇴한 후 몇몇 방송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AI와의 대국을 얘기했다. 은퇴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AI와의 대국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5살때 바둑을 시작했고 25년간 하루 24시간 바둑만을 생각했으며, 초절정의 고수들과 피 말리는 대국을 거치면서 바둑계의 지존이 되었다. 다른 일도 이렇게 했더라면 아마 그 분야에서도 초절정의 고수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가 돌연 바둑을 그만두었다. 

 

아마 재수가 없었을 수도 있다. 축구와 같은 스포츠는 아직 AI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바둑과 같은 게임은 역사적으로도 AI의 주요 시험대상 아닌가? 차라리 이세돌이 메시나 호날두 같은 축구선수였다면 이런 허탈한 감정을 가지고 자신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던 바둑계를 은퇴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AI 스타트업들이 전세계적으로 수천 개씩 생겨난다. 대부분 사람이 하는 일을 AI가 대체하는 것들을 개발한다. 아직은 AI가 독립적으로 일을 하기보다는 사람과의 동반작업이 필요한 것들이 많은데 이는 AI가 할 수 없는 작업을 사람이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류창고에서 AI가 물건을 선반에 자동으로 운반은 할 수 있는데 운반할 물건을 창고까지 가져다 놓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는 경우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점차 AI가 하게 될 것이고 AI가 하는 작업들이 많아지면 AI들끼리 연결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결국 인간은 할 일이 없어지게 된다. 

 

그런 세상이 얼마나 빨리 올까? 역사를 보자. 18세기 중반 증기기관이 나오자 세계는 산업혁명시대로 들어섰다. 사람들은 증기기관을 배, 공장 등에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썼다. 증기기관 기술은 이런저런 용도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general technology였기 때문에 확산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후에도 그런 순간이 여러 번 있었고 그때마다 세상은 급변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18세기와 비교하면 지금 사람들은 더욱 똑똑하고 70억 넘는 두뇌가 있으며, 이런 것이 돈이 된다면 물불 가리지 않는 고도화된 자본주의 시스템이 있으므로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시대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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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산업혁명과 영국의 경제성장]

 


방송에 나온 이세돌은 바둑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직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그냥 한가하게 있다고 했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바둑에서 유령과도 같은 AI에게 연패한 기분은 그냥 단기간에 잊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이상한 느낌이었으리라. 

 

인간 최초로 AI와 맞서 승과 패를 맛보았던 사람. 지금하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그리고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그의 행보가 무척 궁금하다. 왜냐하면 지금 이세돌이 하고 있는 생각이 아마도 AI가 보편화된 멀지 않은 미래에 “일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대한 질문의 시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AI가 인간의 대부분 일을 대신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최원훈 공학박사

전) LG, Motorola, IBM 근무

현) 주식회사 퍼포머스 인공지능 부문 대표,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