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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성 hs_ryu@biziton.com
IT수출에 대한 분위기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IT 상품 수출에만 관심을 갖는 정부 태도에 IT업계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IT수출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2009년 UAE 원전 수주 이후 국내 IT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IT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발전운영시스템과 건설관리시스템 등 원전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 수출은 물론 현재 경영정보시스템, 보안 관제시스템 같은 다양한 시스템 수출도 시도되고 있다.
또한 IT서비스기업도 본격적인 해외 수주에 뛰어들어 유럽, 일본 등지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빅3 뿐만 아니라, 중견IT서비스기업들까지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해외 스포츠시스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현대정보기술은 베트남 등 동남아 등지 각종 시스템 수출을 이룬 사례를 모아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IT수출이 점차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식경제부에서는 IT수출와 관련된 지표가 발표됐다.
지경부가 지난 2월 발표한 IT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IT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11.8억 달러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보면 우리나라 IT수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반도체, TV,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IT와 관련된 제품들이다. 소프트웨어나 IT서비스와 관련된 수출 증가의 의미가 아닌 것이다.
IT를 광의의 범위로 해석해 이런 상품들의 수출 지표를 발표한 것은 이해하지만, IT기업들이 산업 전반 곳곳에서 노력해 IT 수출을 이룬 실제 지표는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 전 청와대 IT특보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수치를 말할 때 기준 근거 자료가 2008년도였다. 최근의 IT수출 통계가 정부차원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분명 IT 수출은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가 발표한 내용은 IT업계에 공감 형성이 안된다. 정부 측도 IT상품 수출에만 관심을 갖는 태도는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변하고 있지 않다는게 더 문제다.
최근 정부는 T업계의 지원 약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최근 IT정책 관련 정부 관계자들이 IT서비스의 수출 활성화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민·관 합동 전자정부 수출지원협의회도 출범하는 등 ‘IT의 해외진출’ 지원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말로만 지원약속을 하는 것보다 통계 자료 같은 작은 것부터 관심을 보이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할 때다.